오늘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는데, 시장을 들어올린 주요 체크포인트 살펴볼까요.
<기자>
은행주에 대한 우려는 조금 잦아들었고, 대형 기술주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한 하루였습니다. S&P 500 11개 섹터 가운데 부동산과 기술주가 하루만에 각각 2.13% 상승하며 증시를 견인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다시 4천선을 넘어섰고요. 나스닥 상장종목 내 우량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는 1만2,846.03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1.87% 올랐습니다. 나스닥 100은 지난해 12월 28일 저점으로부터 20% 이상 상승했으니 기술적으로 상승장, 불 마켓에 진입한 겁니다.
<앵커>
기술주는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담고 있는 종목군이라 더 반가운 소식인데, 오늘 미국 빅 테크 상승에는 어떤 요인들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큰 틀에서 그동안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던 채권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증권 시장에는 다행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금융 시스템 위기 우려 등으로 흔들렸던 공포감이 잦아들고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술주로 시각을 돌려보면, 마이크론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오히려 월가엔 반도체 분야가 저점에 다다랐다는 투자심리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마이크론(티커종목명 MU)는 어제 장후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매출 36억 9천만 달러, 주당순손실 1.9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론의 영업이익이 이렇게 나빴던 적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마이크론의 경영진은 이렇게 나쁜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2월까지 회사가 바닥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월가가 주목한 점도 이 부분이고요. 이번에 이 회사가 내놓은 실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성적표입니다. 이 시기에, 그러니까 지난 2월까지 마이크론의 재고 문제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게 산자이 메흐토라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입니다. 전체적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문제도 개선되고 있고, 사업부별로 순차적인 매출 성장이 앞으로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였습니다. 주가 측면에선 단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는 인력 감축 계획 확대도 함께 나왔지요.
마이크론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경영진도 회계연도 2024년, 그러니까 2023년 연말 이후에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 가운데 데이터센터 부문은 당장 지금이 저점이고, 3월부터 5월까지인 회계연도 3분기부터는 수익 증가를 예측했다는 점을 월가가 주목했습니다. 현재 씨티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앞으로 6개월 안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고, 에버코어 ISI는 저점이 그보다 빠른 4월 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현재 월가에는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습니다. 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경우 올들어 현재까지 주가가 88% 상승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무색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요. 기술의 발전이 생각보다 빠르다보니 오히려 AI가 이렇게 빨리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선 일론 머스크를 위시한 각국의 IT 전문가들이 챗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의 개발을 6개월 동안 멈춰야 한다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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