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로 쪼개지는 알리바바
중국의 빅테크 규제...새 국면 맞나?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어제였죠. 그간 중국 당국의 규제 칼바람에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알리바바. 기업 분할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사업부를 6개 기업으로 쪼개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해당 소식에 현지 시각 28일 뉴욕 증시에서는 14%나 올랐고요. 이후 홍콩증시에서는 전날보다 12% 오르며 94.5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모멘텀은 간밤 뉴욕 증시까지 이어지며, 현지 시각 29일 장 중 2% 넘는 상승 곡선 그렸는데요. 오늘은 기업 분할을 둘러싸고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길래, 이렇게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지를 짚어보고 이번 분사가 중국 빅테크 규제 향방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체크해보겠습니다.
일단 분사 소식부터 구체적으로 짚어볼게요. 어제 알리바바가 밝힌 바와 이후 나온 보도들을 종합해보면 알리바바는 기업 개편을 통해 지주사 1개와 6개 주요 기업, 그리고 소규모 기타 기업으로 기업을 나눌 예정입니다. 지주사 아래 독립적으로 구성된 주요 6개 그룹으로는 전자상거래, AI 및 클라우드, 현지 배달 플랫폼, 스마트 물류 등이 있고요. 이번 조직 개편은 1994년 창사 이래 24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IPO 가능성인데요. 알리바바는 온라인 쇼핑몰인 전자상거래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그룹은 요건이 맞을 경우 독자적으로 IPO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차이신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경쟁력 하락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알리바바의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이 둔화하자,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을 가볍게 하겠다는 해석입니다.
글로벌 IB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살펴볼까요. 일단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기업 가치 상승 가능성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다른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추정 실적 대비 주가가 낮습니다. 이 말은 알리바바가 현재 저평가 되어 있다는 거죠. 따라서 글로벌 IB들은 알리바바가 기업 분사 후 다른 기업들을 상장시킨다면, 기업 가치의 총합은오를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여기에 모간스탠리는 분사로 다른 부문. 특히 클라우드 분야에서 외부 투자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기업 가치를 더 수월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외신들은 중국의 빅테크 규제에 있어 이번 분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는데요. 일단 UBS는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가 빅테크 규제에 있어 가장 우려하고 있었던 권력 집중화를 이번 분사를 통해 해결했으며, 분사를 통해 규제를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에버코어는 이번 분사 자체가 빅테크 규제 완화를 시사한다고 봤는데요.
알리바바. 앞서도 언급했듯 중국 정부 빅테크 규제 칼바람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알리바바 주가는 2020년 10월 당시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 상장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창업주인 마윈이 10월 말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하며 지도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고요. 이후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되고 반독점 혐의로 정부로부터 약 26억 달러에 해당하는 과징금도 맞게 되며 주가는 하락합니다. 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약 6,000억 달러라 사라진 건데요.
최근 중국은 빅테크 규제에 있어 기조가 변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지난 양회에서 2인자 자리인 국무원 총리 자리에 리창 당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임했는데요. 리창 총리는 친시장, 또 친기업주의의 실용주의자라고 알려진 인물이고요. 총리 취임 이후에는 규제당국이 정책적 브레이크만 밟아서는 안 된다며 민간 기업 지원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조에 맞물려 이번 알리바바 분사 소식이 나오자, 앞서 언급했듯 글로벌 IB들은 중국의 빅테크 규제가 곧 마침표를 찍는 등 추가 규제 완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특히 중국이 작년 목표 성장률 달성에 실패한 이후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점 또한 민간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봤습니다.
어제 이와 함께 외신들은 다른 중국 빅테크. 또, 중국을 너머 미국 빅테크 기업들 역시 알리바바처럼 분사에 나설 수도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알리바바가 성장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맥락에서인데요. 하지만, 블룸버그는 텐센트는 사업 자체가 유기적이라 분사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고요. 배런스는 알리바바의 사례가 아마존과 알파벳이 참고할만하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알리바바 분사 소식부터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와 관련된 분석까지 종합적으로 짚어봤는데요. 알리바바는 오늘 우린 시간으로 8시에 콘퍼런스 콜을 가질 예정입니다. 약 2시간가량 남았는데요. 로이터는 분사를 비롯해 IPO와 관련된 세부 계획들이 나올 것이라고 봤습니다. 어떤 소식이 나오는지 주시해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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