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의용군 파견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인터넷 매체' 루스카야 베스나'(러시아의 봄)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북한 의용군 부대가 러시아 편에서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특별군사작전' 지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컫는 용어다.
매체는 북한의 보병과 포병이 자체 무기와 포탄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투입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측에선 이들과의 작전 공조를 위해 한국어를 하는 장교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러시아군 총참모부 소속 장교는 "매달 1만~1만5천명의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으며, 이는 우리(러시아) 보병을 공격 임무에서 빼내 더 훈련할 기회를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은 현대적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어 우리보다 더 잘 훈련돼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다른 러시아 인터넷 매체들도 이와 같은 보도를 하고 있으나 유력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도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두둔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 선봉에 선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에 북한이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는 지난 28일 '북러 경제·문화 협력 협정 체결' 74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수행에 보여준 지원에 각별한 사의를 표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남·북한과 중국, 몽골 등을 담당하는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북한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장기적인 안목을 보여주면서 러시아를 적극 지원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북한은 현재도 러시아에 전면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주러 북한 대사관에서 처음으로 열린 공식 연회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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