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매물 소진과 개발 호재 등 영향으로 상승 전환하는 지역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세종시는 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고 서울에서는 강동구가 유일하게 상승 전환했다. 용인 처인구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덕분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176개 시군구 기준)은 지난주 2곳에서 이번 주 5곳으로 증가했다.
세종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0.09% 상승 폭을 유지했고, 서울 강동구는 0.01% 상승해 하락세를 벗어났다. 용인 처인구도 0.43% 올랐고, 충북 음성(0.05%)과 경북 영주(0.09%)도 상승했다.
일부 지역이 하락세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19% 하락해 지난주(-0.22%)보다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0.22%→-0.19%)과 지방(-0.22%→-0.18%)도 모두 하락 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15%) 대비 0.13% 떨어졌다. 약세는 지속됐지만 낙폭은 7주째 줄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금리 인상 우려 속에서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호가가 완만하게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매수·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매수심리 위축이 계속돼 하락세는 지속됐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강동구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강동구는 작년 6월 첫째 주 이후 42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보합이었던 서초구는 전주 대비 0.01% 떨어져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구(-0.09%)와 송파구(-0.02%)는 모두 전주(-0.11%, -0.06%)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강북에서는 도봉구(-0.27%)와 강북구(-0.30%)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으나 노원구는 -0.12%에서 -0.04%로 하락 폭이 줄었다.
경기도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24%로 낙폭이 둔화했지만, 인천은 -0.16%에서 -0.18%로 낙폭을 키웠다.
특히 용인 처인구 일대는 지난 15일 정부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발표 이후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값 하락 폭이 2주 전 -0.55%에서 지난주 -0.02%로 큰 폭 줄었고, 이주에는 0.43%로 상승했다.
실제로 용인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5단지' 전용면적 84㎡(8층)는 지난 2일 3억3천500만원에 거래됐으나 발표 이후인 지난 21일에는 같은 면적 25층이 4억6천만원에 매매됐다.
용인 수지구도 -0.29%에서 -0.24%로 낙폭이 둔화했고 기흥구도 -0.32%에서 -0.31%로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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