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와 합작해 미 텍사스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들은 테슬라가 최근 이 계획을 놓고 미 백악관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주 중 확정 발표할 예정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과 관련해 명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테슬라는 최근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220억 달러(약 28조5천억 원)를 투입하는 생산 확장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서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생산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CATL과의 협력이 포함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테슬라와 CATL의 합작 공장 건설 방안은 포드자동차가 CATL과 손잡고 추진하는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과 유사하다.
앞서 지난 달 포드와 CATL은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포드가 기반 시설과 건물 등 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고 포드 소속 노동자들이 배터리를 생산하며 CATL이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포드의 공장 건설 방식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을 주도한 미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 조 맨친 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과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마르코 루비오 의원(플로리다·공화당)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의원은 포드 때문에 CATL이 미국 정부의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보고서에서 테슬라도 이와 유사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는 미 재무부가 IRA 세부 지침을 이번 주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모델 3 후륜구동 모델이 받아온 7천500달러(약 973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이달 말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