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측 후보 사퇴로 표대결 없이 진행
이수만은 주총 불참 "SM 한 시대 마감"
치열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SM은 새로운 이사진들과 함께 아티스트, 팬들, 주주의 가치 실현을 약속하며 'SM 3.0' 시대를 열 것이라고 당부했다.
31일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D타워 2층에서 ‘제 28기 SM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당초 오후 12시로 예정됐던 주총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1시간가량 지연됐다. 다만 이날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는 "해외에 있다"며 불참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8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에는 SM의 현 경영진이 제안한 후보들이 입성했다. 당초 하이브 측과 현 이사진 측의 표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하이브가 추천한 후보들이 취임 의사를 철회하면서다.
SM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3인은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 등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SM의 '우군'을 자처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괄은 지난 2월 자신이 보유했던 SM 지분 18.45% 중 14.8%를 주당 12만 원에 하이브에 매각해 현재 3.6%를 보유한 주주다.
카카오의 공개매수에도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데다, 주주총회가 적법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을 선임한 만큼 이 전 총괄이 주주총회장을 직접 찾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수만은 취재진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현재 해외 체류 중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이 오늘로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면서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는 자신의 노래 ‘행복’의 가사를 인용해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늘 그래왔듯이 저는 미래를 향해 간다"며 "기자 여러분들과 저, 그리고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나 세상을 위한 즐거운 축제를 벌이게 되는 날을 고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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