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됩니다."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31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제28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보내 이같이 언급하며 "나는 미래를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회가 없을 수 없다"며 "제가 오래전에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 '행복'의 노랫말인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를 인용해 소회를 대신했다.
이수만은 "광야는 제 새로운 꿈"이라며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음을 안다"라고도 했다.
앞서 이수만은 SM엔터에서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할 당시 '광야'라는 세계관 아래에 온오프라인 공간을 망라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K팝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성수 SM엔터 대표는 인수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광야'를 비롯한 '나무심기', '지속가능성' 등의 메시지가 단순히 이수만이 부동산 사업권을 확보하려는 사적인 도구로 활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수만은 "K팝은, K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세계가 함께 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라고 자신의 비전을 거듭 강조했다.
이수만은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SM엔터의 지분을 넘긴 것도 지속 가능한 세상과 음악의 접합이라는 목표에 대해 공통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만은 주주명부폐쇄일 기준으로는 SM엔터 지분 18.45%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주주총회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이수만은 현재는 3.65%의 SM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전날 한 매체에서는 그가 주총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수만은 이 보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지금 해외에서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대해 골몰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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