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묘소 모란공원으로…'민주열사 묘역' 이장 논란

입력 2023-04-01 17:00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1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됐다.

경남 창녕군에 있던 박 전 시장의 묘는 이날 오후 3시에 이장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이장은 이른 새벽 시간에 이뤄졌다.

오후에는 유족과 지지자들이 모여 추모식을 진행했다.

유족들이 이른 아침 시간을 택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주열사 묘역인 모란공원 이장을 둘러싼 논란과 마찰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시장의 묘는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전태일 열사 묘 뒤쪽에 자리 잡았다.

아직 비석 등은 설치되지 않았다. 대신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과 박 전 시장의 사진이 담긴 각종 추모 물품이 자리를 차지했다.

불교식으로 진행된 추모식에서 고인의 배우자인 강난희씨와 자녀들은 박 시장의 묘 앞에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렸다.

불교 의식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이 줄지어 박 전 시장의 묘소에 헌화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강난희 씨는 헌화 후 참석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많지만, 차차 할 수 있게 하겠고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2020년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은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 그해 7월 13일 고향 창녕군 장마면 선영에 묻혔다.
하지만, 2021년 9월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의 묘소를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유족이 이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장과 관련해 "민주화 성지를 모독하는 일이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행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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