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실적 딛고 턴어라운드 기대감
"반도체 등 IT·헬스케어 유망"
증권가에선 이달 증시가 기업 실적 저점 인식과 통화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4월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필두로 열리는 1분기 기업실적 시즌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는 이미 많이 낮아진 상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1분기 코스피 상장 기업의 매출액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43조원, 34조7천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월대비 4% 감소한 상황이며, 영업이익률은 5.4%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얼마 전까지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해왔으나 본격화 시점은 2분기로 지연될 것이며 관건은 반도체 이익 궤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4월 증시 상승세를 전망하는 근거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세계 제조업 경기반등와 재고 순환 사이클을 고려한 바닥 탈피 기대감 등으로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행지수 상승 전환과 함께 주식시장도 따라 오르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IT와 경기민감주로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긴축이 사실상 막바지에 진입하며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것이며, 한국 증시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지수가 천천히 올라가는 과정에서 대형주도 같이 움직일 것"이라며 반도체,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IT 전분야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꼽았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당장 실적은 안 좋겠지만 향후 업황 반등 기대와 정부 정책 지원, 풍부한 유동성, 또 업계 탑티어라는 위상을 감안할 때 상승세가 더 유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을 계기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는데, 2분기 실적 낙관론의 측면에서는 플랫폼, 게임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제약산업이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발생한 은행들 유동성 위기가 약한 가격 고리를 타고 좀 더 이어질 수 있고, 낮은 신용등급 부채들이 문제로 꾸준히 부각될 수 있다"면서도 3월 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상 종료 예측 시기가 5월로 앞당겨진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온 2차전지에 대해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익 빅베스 기대를 주가에 반영할 수 있는 반도체,영업이익률이 높거나 높아질 수 있고,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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