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까지 덮쳐 주민들이 대피했다.
처음 서부면 중리에서 발생한 불이 최대 초속 11m의 강한 돌풍에 순식간에 인근 양곡리, 신리 민가까지 확대됐다.
시뻘건 불길이 산 바로 밑 민가까지 위협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연신 근처를 서성이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이곳 신리까지 불길이 옮겨붙으며 주민들은 전원을 끄고 가정용 가스통을 따로 빼 놓고 몸만 급히 대피했다고 전했다.
대피했다가 불길이 잠잠해지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는 주민 김모(50) 씨는 "서산에 사는데 엄마 집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정오쯤에 불을 목격하고 급하게 대피했었다"면서 "바람이 아까는 말도 못 했다. 불씨가 500m 이상을 넘어 민가까지도 날아들었는데 바람 방향이 시시각각 달라져서 정말 무서웠다"고 화재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근 주민인 최모(54) 씨도 "3시 이후에 불길이 세져 대피했는데 불이 집 주변 산을 휘감더라"면서 "코앞에서 빨간 불꽃이 크게 솟구치는 공포는 겪어본 사람 아니면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후 6시께부터는 바람 방향에 따라 서쪽으로 번지던 불길은 잠잠해졌지만, 동풍이 불면서 불길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를 보였다.
일몰이 다가온 시각 서부면 양곡리에서는 마을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이 타버려 마을에는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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