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도입한 유료 인증 정책이 미국 주요 언론사들과 기관 등에서 외면받는 양상을 보이자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해당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없애는 등 반격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트위터 계정을 보면 인증 마크 '블루 체크' 표시가 사라진 상태다. 이는 앞서 NYT가 트위터의 새로운 유료 인증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자 머스크가 NYT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떼겠다고 공언한 뒤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트위터 유료화 정책에 따라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천달러(약 131만원)를, 개인은 블루 인증을 받는 데 매월 8달러(약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트위터는 지난달 27일 앞으로 무료 이용자의 기존 '체크' 인증을 제거하고, 오는 15일부터는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에서 보여주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NYT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의 이런 정책 변경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트위터에서 약 5천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NYT는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스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속 기자들의 계정 유료 인증에도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사람들이 트위터 인증 마크를 위해 돈을 지불할까?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시물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데 돈을 내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가장 작은 소셜 네트워크이고, 이 회사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1일 NYT의 이런 방침을 전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게시물에 답글로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인증 마크)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올린 트윗에서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이라며 "또한 그들의 피드(게시물)는 트위터에게 설사와도 같다. 그것은 읽을 만하지 않다(unreadable)"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날 거듭 트위터에 "NYT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신문)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 공격적이면서 여기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선적이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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