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7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추격 매수에 주의해야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는 "올해 비트코인이 FTX 파산, 은행위기, 금리인상 등 몇 가지 장애물을 극복하며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 강한 상승랠리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계기로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는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 3월에만 20% 이상 급등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제프 캔트웰 웰스파고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이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적인 강세를 나타낼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강세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뒷받침 할 수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너 라이더 카이코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유동성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하락에 모두 압박을 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이 한번 흔들릴 경우 순식간에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개선될 때까지는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오르시니 이글브룩 어드바이저스의 리서치 담당이사는 비트코인 강세장이 이미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새로운 강세장은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지난 1월 1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면서 "결국 비트코인 가격 향방은 연준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으로 경제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연준이 올해 50bp 금리인상에 그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2월 25bp, 3월 25bp를 단행하며 올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바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0.8% 하락한 28,147.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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