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전국에 '많은 비'…비 그친 뒤 기온 '뚝'

입력 2023-04-03 13:04  




4일(내일) 늦은 오후부터 6일까지 전국에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중부지방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북동진해 우리나라로 접근해오면서 4일 늦은 오후부터 6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저기압 때문에 부는 따뜻하고 매우 습한 남서풍이 산에 부딪히는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 강수량이 특히 많겠다. 제주산지에는 4~6일 강수량이 최대 2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남부와 전남동부남해안, 경남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120㎜ 이상 비가 쏟아지리라 전망된다.

전반적인 예상 강수량은 전남·제주(북부해안 제외)·서해5도·경남남해안·경남남서내륙 30~80㎜,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남·전북·경북북부내륙·경남(남해안과 남서내륙 제외) 20~60㎜, 강원동해안·충북·제주북부해안·경북(북부내륙 제외)·울릉도·독도 10~40㎜다.

비가 가장 많이쏟아지는 시점은 5일 아침부터 밤까지일 것으로 보인다.

이때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20~30㎜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이번 비와 관련해 1.5㎞ 상공에서 부는 빠른 바람인 하층제트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예상보다 강하게 불면서 수증기를 더 공급하면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 강수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또 저기압이 지난 뒤 그 뒤편에서 발달하는 '2차 기압골' 때문에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7일까지 약한 비가 이어질 수 있겠다.

최근 한동안 고기압 영향 아래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대기가 매우 건조하다.

서울과 대전에 건조경보 등 거의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대기가 매우 메마른 상태가 이어지면서 전날엔 전국에서 산불이 30건 이상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 66개 기상 관측지점 올해 무강수일수를 살펴보면 이달 1일 기준 최소 56일(제주 성산)에서 최대 84일(경북 안동)이다. 비가 제일 자주 내린 곳도 올해 들어 비 온 날이 90여일 중에 절반도 안 되는 것이다.

올해 누적 강수량은 이달 1일까지 84.4㎜로 평년 누적 강수량(121.1㎜)의 67.3%에 그친다. 1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누적 강수량으로는 1973년 이후 51년 중 9번째로 적은 양이다.

이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기 전까지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해있겠으니 마음을 놓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

또한 매우 가문 날이 이어지다가 봄비치고는 양이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최근 산불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나 붕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아울러 4~6일 전국에 강풍이 불고 전 해상에 풍랑이 거셀 수 있다. 제주 등 섬 지역은 항공편이나 배편이 끊길 수 있으니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기온은 4일까지는 평년기온보다 높다가 이후 비가 내리면서 내림세를 보이겠다.

특히 전국이 흐려지면서 낮과 밤 기온 차가 줄어들겠다.

7일 이후엔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기온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지겠다. 특히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냉해가 발생할 수 있겠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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