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깜짝’ 감산에 유가 급등…월가 “100달러까지 상승 가능”

입력 2023-04-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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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한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해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월가는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CMC 마켓츠의 티나 텅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에 “OPEC+의 추가 감산 계획은 중국의 경제 재개와 러시아의 생산량 감축을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고려할 때 유가를 다시 100달러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텅은 “감산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되돌릴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의 금리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OPEC+의 발표에 유가는 개장 직후 8% 가까이 올랐다. 현재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42% 상승한 84.22달러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55% 급등한 79.87달러를 기록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깜짝 감산 발표 이후 낸 노트에서 “그러나 (10월 감산과 달리) 글로벌 석유 수요의 모멘텀은 강력한 중국 회복으로 하락한 것이 아니라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는 올해 12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5달러에서 95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다안 스트루빈은 또한 “깜짝 감산이 선제적으로 행동하라는 OPEC+의 교리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산유국들이 2008년 유가 폭락의 반복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밥 맥넬리 래피단 에너지 그룹 회장은 “그들은 올해 하반기를 내다보며 2008년을 되살리고 싶지 않다고 결정하고 있다”며 “2008년 유가가 6개월 만에 140달러에서 35달러로 폭락했다”고 언급했다.

맥넬리는 “나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중국의 수요가 올해 하반기에 하루 1,600만 배럴로 돌아가고 제재 등으로 인해 러시아 공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면 유가가 100달러에 돌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가 급등에 대해 “미국 물가 데이터의 둔화가 시장 낙관론을 부추긴 지 며칠 만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잠재적으로 불길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또 “금요일 증시를 강세로 마감시킨 금요일 미국 핵심 인플레이션 하락을 무색하게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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