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의 나비효과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간편결제 시장 경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네카오 모두 기존 전략을 바꾸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금융시장에서 치열한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IT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신 기자. 우선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국내 간편결제 판도가 흔들리는 거 같습니다.
<기자>
네 시작은 국내에서 시작된 애플페이 서비스 때문입니다.
출시 첫날 카드 등록 건수만 100만 건에 달할만큼 애플페이는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시장에서는 삼성 갤럭시 사용자들의 아이폰 이동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국내 대표 페이 업계인 삼성과 네이버, 카카오가 애플페이에 대적하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겁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삼성입니다.
삼성페이는 생태계 확장을 위해 서둘러 네이버페이를 파트너로 택했습니다.
<앵커>
네이버로선 사실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전용이라는 한계를 이번 기회에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더욱 확대하려고 할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 자체가 2019년으로 경쟁업계에 비해 늦었고 결제방식을 QR코드로 지원해 편의성 측면에서 아쉬웠습니다.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된 금액은 약 50조원(48조8천억원)에 달했는데요, 이 가운데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불과 10% 가량에 머물렀습니다.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약 25%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법 차이가 났었죠.
이번에 삼성과의 협력으로 약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하고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방식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됩니다.
네이버페이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된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카카오도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텐데, 삼성은 카카오와도 협업중이라고 들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카카오입장에서도 애플페이의 등장이 반갑지만은 않죠.
네이버페이가 삼성과 협력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은 카카오와도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 연동을 추진중이라고 했지만 네이버와의 협력처럼 아직 구체적인건 나오지 않았습니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삼성과 손잡고 외연확장에 나섰다면 카카오는 해외를 택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일본 QR결제 1위 사업자 페이페이(Paypay)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오늘 발표를 했는데요.
카카오페이는 페이페이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페이’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는 현재 일본 외에도 싱가포르, 마카오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중국에서도 유일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서 결제처를 넓혀가는 중입니다.
<앵커>
결국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네이버는 국내를, 카카오는 해외를 강화하는 거 같습니다.
이러한 경쟁은 금융시장 전반으로도 확대된다고요?
<기자>
사실 카카오는 카카오증권이나 카카오뱅크처럼 직접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을 했죠.
카카오페이 이용자에게 금리를 더 올려준다든지 적립을 추가해주는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카카오와는 달리 직접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는 파트너를 찾아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력을 키워왔는데요.
증권사와 은행과 같이 소상공인 대출상품을 선보이거나 적금상품을 만드는 등 간접적으로 외연을 확장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삼성전자와 협력한 네이버는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겁니다.
<앵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과 대출·보험 등의 연계를 높이는 정책을 발표한 만큼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일반 대출차주들이 더 쉽고 편하게 대출을 갈아 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를 알렸죠.
아울러 보험까지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 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조만간 출시되는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네이버에게는 올해는 대출시장, 보험시장, 결제시장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책에 따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전문가들은 그간 직접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한 카카오와 간접적으로 조용히 확장해온 네이버와의 경쟁이 이제 본격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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