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솟은 고물가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던 케냐 야권 지도자가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 스탠더드에 따르면 야권 연합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는 전날 지지자들에게 이튿날 예정된 전국적 시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앞서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 위원 선출 방식을 두고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히고 오딩가대표가 받아들이며 이루어졌다.
야당은 선관위가 최근 대선 결과를 조작했다고 비난하며 선관위 컴퓨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오딩가대표는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했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딩가 대표는 야당이 3일에 계획된 시위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주간 이어진 시위는 진압 경찰과 시위대의 쫓고 쫓기는 폭력으로 얼룩져 경찰관 1명을 포함해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시위 과정에서 수도 나이로비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개인 사업체와 교회 건물이 불탔으며 농장과 기업을 표적으로 한 약탈이 발생했다.
현지 종교 단체들은 정부와 야당에 지난 2007년 1천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대선 후 폭력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사진=AFP 나이로비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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