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지 유명 군사 블로거가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로 사망한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 용의자인 26세 여성 다리야 트레포바를 체포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레포바는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우니베르시테트스카야 나베레즈나야 거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로 군사 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가 사망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도주하려고 남편의 친구 집에 은신하던 중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사건 배후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단체를 지목했다.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이같이 주장하며 검거된 트레포바가 이 단체의 적극적인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법원 기록을 인용해 트레포바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전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금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연루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권은 테러 공격을 지원하는 정권으로, 지난해 다리야 두기나 살해의 배후이자 이번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며 "그들은 2014년 (돈바스 내전) 이후 많은 이들을 살해한 배후다. 그것이 우리가 '특별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타타르스키는 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블로거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왔다.
그는 전날 카페에서 독자들과 만나던 중 한 여성이 선물한 반신 석고상을 받았고, 이 석고상 안에 있는 폭발물이 터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으로 카페에 있던 시민 32명이 다치고 건물도 크게 파손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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