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1분기 판매가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비야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자동차 판매량은 55만2천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8% 늘었다.
3월 판매량은 20만7천80대로, 올해 1∼3월 월평균 판매 18만4천25대를 웃도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1분기 판매량 가운데 수출량은 3만8천723대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수출량 5만5천916대의 69.2%에 달하는 것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는 작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올인'을 선언했다.
작년 한 해 186만대의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고, 이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였다. 이는 이전 4년간 합계 판매량보다 많은 것으로, 작년 131만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도 42만2천875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앞지르며 우위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비야디를 포함한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은 내연기관차의 판매 부진 여파로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15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이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370만대에 그쳐 작년보다 15% 줄었다.
방역 완화 이후에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은 데다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구매세 면제 조처가 작년 말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분석했다.
지난달 자동차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소비지수는 72.5로, 전달 74.6보다 낮았다.
이 협회는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1분기 자동차 판매 대리점 90% 이상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재고가 급격히 쌓였고, 경영난이 가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정부들이 보조금을 지원하고 생산업체들이 가격 인하 등 판촉 경쟁에 나섰지만, 추가 혜택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관망해 3월 자동차 판매량도 기대를 밑돌았다"며 "구매세 면제 재개 등 획기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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