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외국인 투자 급감…'보조금·세금 환급' 등 조치

입력 2023-04-04 19:54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가 4일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두 달간의 코로나19 봉쇄로 외국인들이 대거 떠난 데 이어 올해 1∼2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감하자 내놓은 조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시 화위안 부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각 구 단위 당국이 신규 FDI 프로젝트와 수익을 재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일회성 현금을 지급하도록 장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신규 자금 유입을 유치하고 기존 FDI 프로젝트를 안정화하며 외국인 투자 기업의 질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면서 "신규 인센티브들은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다"고 설명했다.

화 부시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관리는 SCMP에 일회성 현금 지급과 기업의 사무실 임대료에 대한 현금 보조금. 세금 환급 등이 인센티브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화 부시장은 더 많은 외국 전문가와 그들 가족의 시 정착을 위해 비자와 거주 허가 절차도 완화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상하이에서 올해 1∼2월 승인된 FDI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4% 줄어든 641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발표됐다고 SCMP는 설명했다.

상하이 금융서비스 회사 예랑캐피털의 왕펑 사장은 SCMP에 "상하이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시가 돌아왔고 중국 본토로 진입하는 관문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큰 소리로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FDI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상하이와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상하이는 일자리와 세금에서 다국적 기업에 크게 의존해왔다.

외국 기업은 상하이시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며 그들의 세금은 시 전체 세금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또 외국 기업은 상하이시 일자리 5개 중 1개를 제공한다.

인구 2천500만명의 상하이시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중국 전체 목표보다 0.5%P 높다.

상하이시는 작년 3월 28일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도시 전체를 봉쇄했고 6월 1일이 돼서야 풀었다.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이지만 갑작스러운 봉쇄 단행으로 식량과 생필품 조달,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워 주민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이런 탓에 봉쇄가 풀리자 외국 인재들의 엑소더스가 벌어졌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상하이 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 도시 봉쇄 이후 독일인의 25%, 프랑스와 이탈리아인의 20%가 상하이를 등지고 떠났다.

(사진=EPA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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