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가 미국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콜라노빅은 "최근 미국 증시 반등은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불과하다"면서 "증시 펀더멘탈에 실질적인 개선이 없기 때문에 전 저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데드 캣 바운스는 높은 곳에서 고양이를 떨어트리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 오른다는 의미로 증시가 약세장에서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날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증시 반등이 시스템 투자자, 공매도 압박, 변동성지수(VIX) 하락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30선을 돌파한 바 있지만 현재는 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콜라노빅은 미국 증시 반등 배경에 국채금리 하락세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국채금리 하락에 기뻐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4% 선에서 움직이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를 두고 콜라노빅은 "앞으로 몇 달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역전되면서 S&P500 지수가 지난해 10월 저점을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13일(현지시간) 52주 신저가인 3,491.58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4일(현지시간) S&P500 지수 종가 대비 약 15%가량 낮은 수준이다.
또한 투자자들이 당분간 포트폴리오에서 가치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경우에는 미국 증시 대신 유럽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증시는 경기침체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0.59%, S&P500 지수는 0.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2% 하락 마감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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