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티몬에 이어 이번엔 위메프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네이버, 쿠팡, 신세계그룹으로 이뤄진 이커머스 3강 체제에서 4강체제로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됩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앞서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인수에 이어 벌써 세번째 M&A입니다.
이로써 큐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10% 정도로 끌어올리게 됐습니다. 네이버(18%), 쿠팡(13%), 신세계그룹(12%)에 이은 4위권. 큐텐의 잇단 인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당장 업계에선 G마켓을 창업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했던 구영배 큐텐 대표의 경영능력과 동남아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등 11개국에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는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와 시너지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큐텐도 각기 다른 이커머스 3인방 인수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직구나 도서 등 카테고리는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가 맡고, 온라인 쇼핑 등 오픈마켓은 위메프가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큐텐 관계자 : 해외 각지 상품이나 소비자들도 연결이 가능하고,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셀러들도 연결을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 인프라를 활용하면 수출까지 지원할 수 있거든요.]
다만 일각에서는 큐텐의 국내 플랫폼 인수가 이커머스 시장에 가져올 파급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것 가지고는 로켓배송이나 새벽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이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거란 의미입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 직구라는 강점을 심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위메프나 티몬이 국내 시장에서 쪼그라든 상황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배송이 제일 문제인데, 배송이 늦어버리면 알리도 넘기가 쉽지 않지 않을까..]
때문에 큐텐의 잇단 인수를 놓고 국내 사업 확대라기 보다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몸집불리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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