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는 V자 반등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가격 매력이 생긴 건설주는 바닥을 찍고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그중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주택이 아닌 해외 사업 비중이 높고, 그룹 물량에 대한 수주 기대감에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28개 건설사로 구성된 KRX건설지수가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입니다. 최근 한 달에만 9% 가까이 올랐습니다.
부동산 침체에 대한 걱정이 누그러진 덕분이란 분석인데, 증권가가 주목하는 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입니다.
최근 3개월 주가는 차근차근 가격을 높여나갔고, 이 긴간 상승률만 26.9%, 어제(5일)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 주가 수준을 보여준 것은 지난 2014년 11월이 마지막입니다.
실적 전망도 밝은데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늘고, 연간으로도 역대 최고치가 예상됩니다.
특히 1분기 잠잠했던 수주 소식이 2분기부터 다시 들려올 것이란 기대가 실적과 주가를 모두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종교 의식 라마단이 오는 22일 끝나는 만큼 중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우선 전체 3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Amiral PKG)'를 비롯해, 요르단, 알제리 등 현장에서 상반기 내에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합니다. 상당수 결정만 앞둔 사업들이 수의 계약으로 진행돼 경쟁 부담이 없는 프로젝트이거나, 이미 기본설계(FEED)에 들어가 설계·조달·시공(EPC) 사업권을 확보한 경우여서, 추가 수주 확보는 '시간문제'라는 평가입니다.
[문경원 /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 : 라마단 기간에는 이슬람 국가에선 일을 안 하거든요. (삼성엔지니어링은)주택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없고요. 삼성전자도 그렇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그렇고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수혜를 볼 수 있는…]
다만 장기간 이어진 주가 상승으로 이제는 오히려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 변동성이 커진 유가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추가 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2분기 수주 결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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