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 위협에 외식은 줄고 건강 염려에 식이보충제 복용은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6일 '코로나19 유행 지속과 식생활 변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유행 전 2012∼2019년과 유행 1년차인 2020년, 2년차인 2021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해 식생활 변화를 파악했다.
하루 1회 이상 외식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게 줄었다. 남성은 코로나19 이전엔 40%대를 기록하다가 2020년 35.8%, 2021년 31.7%로 줄었고, 여성은 코로나19 직전 20%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였다가 2020년 16.7%, 2021년 15.5%로 도로 감소했다.
비타민 등 식이보충제를 지난 1년간 2주 이상 복용한 사람의 비율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에도 증가 추세였는데, 코로나19로 증가 폭이 가팔라졌다. 2019년과 2020년, 2021년을 비교하면 남성의 경우 52.3%→57.9%→63.0%, 여성은 62.4%→68.2%→74.3%로 증가했다.
아침, 점심, 저녁 중 한 끼 이상을 배달음식이나 포장음식으로 먹은 비율은 2021년 기준 남녀 모두 24.2%로, 2019년(남성 16.8%, 여성 21.6%)보다 늘었다.
코로나 1년차와 2년차를 비교하면 남성 19∼29세에서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률이나 배달음식 섭취자 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식생활 변화가 뚜렷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이나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자 분율 등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전후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유행 지속 및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의 우리 국민 식생활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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