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으로 비상이 걸린 경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범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6일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이날 "피의자들을 신속히 검거하고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홍보활동을 집중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층을 포함한 마약류 사범에 대해서도 보다 강력한 단속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찰은 불특정 다수의 청소년을 상대로 마약 음료를 먹이고 이를 미끼로 가족을 협박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운 심각한 범죄로 규정하고 추가 피해를 막고자 교육 당국과 함께 선제적인 예방 활동을 펴기로 했다.
학원 밀집지역에 경찰관 기동대를 추가 투입해 집중적인 예방 순찰 활동을 전개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한 범죄 예방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도 서울 관내 1천407개 학교와 학부모 83만명을 대상으로 한 상황 전파 시스템인 '스쿨벨'을 통해 이번 사례를 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기로 했다.
서울청은 아울러 이번에 마약 음료 사건이 난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도봉구 창동 등 학원 밀집 지역 4곳에 대해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집중적인 예방 순찰 활동을 할 예정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9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 밀집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자율방범대·생활안전협의회·청소년 육성회·해병대 전우회 등과 함께 합동 순찰을 했다.
순찰에 참여한 150명은 범죄 취약 장소를 돌며 행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마약 음료 범죄 예방·신고 홍보' 전단을 나눠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께 2명씩 짝을 이룬 일당 4명이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고등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첨가된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에게 부모 전화번호를 받아낸 뒤 부모에게 연락해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신고하겠다"고 협박,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료수를 마신 고등학생 자녀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들을 추적한 끝에 5일 여성 A(49)씨를 검거하고 자수한 공범 20대 남성 B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6일 오전 자수한 20대 여성 C씨를 추가로 검거하고, 남은 피의자 한 명의 인적 사항도 파악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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