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는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시행했다.
7일 성남시에 따르면 1990년대 초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탄천에 설치된 정자교 분당 조성사업을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인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시행했다.
시공은 모두 광주고속이 맡았는데, 지금은 사명이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한 업체는 삼우기술단인데 자금난으로 지난 1995년 문을 닫았다.
이번 정자교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것은 '관매달기' 구조로 보행로가 설치됐다는 점이다. 차도 아래에만 교각이 받치고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는 형태로 이런 구조로 설치된 교량 보행로는 근본적으로 하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성남시와 분당구는 탄천에 설치된 20개 교량 중 삼우기술단이 설계하고 광주고속이 시공한 교량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 전담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7시께까지 성남시청과 분당구청, 교량 점검업체 5곳에 수사관을 보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정자교의 유지 및 안전 점검, 보수 공사 진행 세부사항에 대한 문서 등을 확보한 데 이어 시공, 설계 분야로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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