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비농업 고용, 23만 6천명 증가…예상 하회
“연준, 1회 금리인상 후 동결…연내 금리인하 전망”
CME 페드워치, 5월 0.25%p 인상 가능성 71.2%
미국 노동시장의 뜨겁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잔열이 많이 남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을 가장 높게 잡고 있는데요, 고용의 견조함이 금리를 동결할 정도로 무너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완화되는 모습에 금리인상 폭이 둔화된다는 논리에 따른 겁니다.
현지시간 7일,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발표됐죠? 23만 6,000명 증가해, 전달의 32만 6,000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20만 명을 웃도는 수치를 지키고 있고요, 당초 전망치였던 23만 8,000명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구인건수 등이 확실히 노동시장의 상대적인 하락세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로는 안심하기에는 이르기에, 바라보는 시선들도 서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한차례 정도 인상한 후에,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가 하반기쯤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그리고 바클레이즈 등 굵직한 은행들은,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고, 금리동결 정도에서 멈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이번 고용지표들에 은행권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추가적인 긴축은 제한될 것임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더 금방 잡히지 않는다면, 금리 경로의 하향보다는 상향 위험이 큰 건 맞다는 게 월가의 입장입니다. 그만큼 연준이 고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고 보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카고선물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5월에 0.25%p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71.2%로 올렸는데요, 불과 일주일 전의 48.4%보다 대폭 오른 수준입니다. 이제 시장은 현지시간 기준, 오는 12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 그리고 전월 대비 0.4% 상승으로 내다보며,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 美 은행대출, 3월 마지막 2주 간 역대 최대 하락
“은행대출 급감…은행위기 이후 대출조건 강화 영향”
美 은행대출·정기예금 제외 기타예금 일제히 감소
JP모간 CEO, 은행 대출기준 심화 일찍이 우려
미국의 은행대출이 지난 3월 마지막 2주동안 역대 최대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월 29일 기준, 3월의 마지막 2주동안 상업은행의 대출규모가 거의 1,050억 가까이 줄었으며, 이는 먼 옛날 1973년부터 집계됐던 연준의 수치 상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거의 한 주에 450억 달러씩 대출액이 급감한 건데요, 전분야에 있어서 대출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지만, 특히 부동산과 상업 관련 대출이 353억 급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은행권 사태로 인해 은행들의 대출조건이 한층 강화된 영향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행가협회가 발표하는 신용지수는 팬데믹 발병 초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고요, 경제학자들은 이를 두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이 상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연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지막 2주 동안, 미국 내 25개 대형은행들의 대출액은 총 235억 달러 줄었고요, 소형 은행들의 대출액은 736억 달러 가량 빠졌습니다. 물론 25개 대형은행들이 미국 은행대출의 5분의 3을 차지하지만, 부동산과 상업 관련 대출 등의 부문에 있어서는, 소형은행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후자가 더 파장이 클 수 있습니다.
정기예금을 제외한 기타 예금들도 일제히 축소됐습니다. 지난 3월의 마지막 2주 동안, 대형은행과 소형은행 모두 합쳐 총 2,608억 달러 정도 하락세를 연출했는데요, 대형은행이 2,360억 달러 정도를 차지하고 있음에 따라, 대형은행들 역시 은행위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사실이 잘 반영돼 있었다고 합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은행위기로 인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죠? 당시 다이먼은 은행과 기타 대출기관들이 대출에 대한 신용을 평가할 때, 훨씬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일찍이 우려한 바가 있습니다.
3. 씨티 "中 경제 회복 지연…항셍지수 반등, 6월 아닌 9월"
씨티 “中 1분기 실적 약세 예상…징둥닷컴·알리바바 포함”
골드만 “서방 수출감소·부동산 침체…中 경제 타격”
씨티그룹이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8일, CNBC는 씨티그룹이 리오프닝 이후에도 중국의 경제 회복이 생각보다 더디다며, 중국 시장의 반등 전망을 기존의 관측보다 3개월 더 미뤘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홍콩의 항셍지수가 원래는 오는 6월쯤, 24,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시기가 9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시가총액 300대 기업을 추적하는 상하이선전300지수가 4,500선에 도달하는 시기와, MSCI 지수가 78에 이르는 시기도 당초의 6월에서 9월로, 3개월 연기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1분기 기업 실적도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특히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등 중국의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도,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예측보다는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회사들 가운데,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으로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준으로, 텐센트와 샌즈 중국, 초우타이푹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중국국제항공을 꼽았습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경제둔화로 인한 수출감소가, 안그래도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역외 하이일드 채권시장의 채무불이행률이 19%가 될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4. 바이낸스, 연이은 은행 파산 이후 새 거래처 물색 난항
바이낸스 “신규은행 물색 중…입출금·달러 서비스 일시 중단”
WSJ “美 금융당국, 암호화폐 규제 강화…여파 우려 증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새로운 거래처를 찾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현지시간 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US가 은행들의 잇단 파산 이후, 고객과 거래소 사이의 중개기관 역할을 해 줄 대체 은행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낸스는 그동안 미국 고객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며 맡긴 달러를, 시그니처 은행과 실버게이트 캐피탈에 예치해 보관해 왔는데요, SVB 사태 이후, 이 두 은행이 지난달 연달아 무너짐에 따라, 고객들의 예치금을 맡길 금융기관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바이낸스는 현재 임시방편으로, 암호화폐 서비스 및 금융기술 회사인 '프라임 트러스트'를 중개회사로 두고, 이 회사의 거래 은행에 달러를 맡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바이낸스의 고객들은 거래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바이낸스는 향후 몇 주간에 걸쳐, 새로운 은행 및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히며, 고객들이 예치금 입출금과 애플페이, 그리고 구글페이를 포함한 일부 달러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공지한 바가 있지만, 구체적인 사실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가 이처럼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새롭게 거래를 트는 데 난항을 겪는 것은, 당국의 규제와 단속이 최근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을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 그리고 불법 이익 추징으로 제소했고요, 민사상 과징금 부과와 영구적인 거래 및 등록 금지 등을 법원에 요청한 바가 있습니다.
미국 은행들은 이런 규제의 여파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바이낸스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겁니다. 또, FTX가 앞서 붕괴한 뒤, 코인 업계의 예치금 비중이 높았던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줄줄이 도산함에 따라, 미국 규제당국이 코인 업계와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감독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도 금융업계에는 전반적으로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5. 테슬라, 추가 가격인하 단행
“테슬라 가격인하, ‘양날의 검’…마진 저하 시 실적둔화”
“테슬라 가격인하, 업계 후발주자 견제 일부 작용”
테슬라가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 가격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배런스는 테슬라가 모델 S와 모델 X 차량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5,000 달러씩 낮췄다고 보도했는데요, 우리돈으로는 약 660만 원 정도에 해당합니다. 이에 따라 모델 S의 가격은 8만 4,990달러, 한화로는 약 1억 1,210만 원이 됐고요, 모델 X의 가격도 9만 4,990달러, 그러니까 대략 1억 2,530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또, 모델 3 세단과 모델 Y SUV 가격도 각각 1,000 달러와 2,000 달러씩 싸졌습니다. 한국 돈으로는 약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가 됩니다. 주된 이유는 역시나 수요 증가겠죠? 실제로 앞서 머스크는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아주 작은 가격 변화도 수요에 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 바도 있습니다.
다만, 테슬라의 추가적인 가격 인하 정책은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저렴한 전기차를 양산한다면,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비야디 같은 중국 경쟁사들보다 판매량 자체는 늘어나게 되는데요, 가격 저하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들도 물론 있겠지만, 테슬라는 업계의 다른 기업들보다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어 유리하다는 겁니다.
그 반대는, 수요를 높일 수는 있지만, 반대로 마진이 줄어들면서, 실적 둔화를 가져올 수 있어 소용이 없다는 의견입니다. 실제로 테슬라가 지난 2일 발표한 출하 통계에 따르면, 대대적으로 전기차 값이 저렴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수요는 전분기 대비 고작 4% 증가하는데 그친 수치도 있으니, 이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테슬라의 차량 가격대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건, 업계 후발 업체들에 대한 견제 효과도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두업체인 테슬라가 지난 달에도 전반적인 차량 값을 낮추자, 포드도 테슬라의 모델Y의 경쟁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었고요, 이후 루시드도 합류하는 등,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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