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테슬라가 서학개미 순매수에서 가장 상위를 차지하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순매수 기업 1위에 해당했습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2일에 발표된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주목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번 분기 순매수 목록에서 드러난 첫번째 특이점은, ETF를 포함했을 때엔 테슬라가 더 이상 1위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에 서학개미들이 미국 장기채 레버리지 베팅에 나서고 있는 건데요.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ETF를 포함해서 봤을 때엔 장기 국채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였습니다.
한편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1분기 후반에 도드라졌습니다. 이에 나스닥 3배 숏 ETF가 순매수 상위에 위치했습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학개미에게서 인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챗 GPT 열풍에 상승세가 한국에서도 지속된 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1분기에 테슬라에 1억 8천만 달러 , 마이크로소프트에는 1억 7천만 달러 정도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업황 바닥론이 힘을 얻으며 SOXS 반도체 ETF에도 1억 1,200만 달러 정도의 순매수가 기록됐습니다.
이번 분기의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은행주들입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이후 은행주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퍼스트리퍼블릭 뱅크를 포함해 은행 관련주를 많이 사들였습니다. 옆 쪽을 보시면 1분기 순매수 종목 8위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자리했습니다.
다음으로는 개별 종목들을 몇 개 보겠습니다. 4위에 베드배스앤비욘드는 밈주식답게 파산 전망에도,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으로 몇 차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2월 초 이후로는 꾸준히 내리막길 걷고 있는 상황이며, 올해 들어서 주가가 벌써 86%나 빠져있습니다.
전기차 중에서는 리비안과 루시드가 서학개미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쿠팡은 지난 3분기 로켓 배송을 시작한 이후 8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대주주들의 투자 회수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작년 10월 이후 여전히 2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에도 매출은 분기 최초 7조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이어갔음에도 주가에 큰 변동은 습니다. "소매판매액 성장이 제한적이고 고물가, 가계 이자 부담 증가 영향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커머스 시장이
코로나19로 높아진 기본점을 넘어서기에 부담스러운 환경인 것으로 분석이 되는데요. 여전히 순매수 목록에서는 6위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특징은 미 증시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1분기 초 중반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는 있었지만, 이어서 경기 침체 가능성, 기업 실적 부진 전망 등으로 분기 후반엔 증시가 다소 멈칫거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엔 고용 지표에 대한 해석도 계속 달라진 바 있습니다. 이처럼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고배당 펀드들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암 유발 논란 베이비 파우더 관련 소송에 대해 최근 11조원 규모의 배상을 제안하면서 마침표를 찍는 듯한 존슨앤존슨과 반도체주 인텔이 등의 대형주들은 조금 후 순위인 9위와 10위에 자리했습니다.
전가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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