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중국 증시 반등 시점 역시 더 늦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NBC 방송은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이 일상 회복에 나선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면서 중국 증시의 반등 시점을 종전의 6월에서 9월 말로 조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3%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2분 현재 전장보다 0.28% 오른 20,331.20을 나타내고 있다. 씨티그룹은 항셍지수가 24,000에 도달하려면 6월이 아닌 9월이 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보다 증시가 18% 상승해야 한다는 뜻이다.
씨티그룹은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느려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와 중국 내 부동산 부문 침체가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신용 전략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투기 등급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이 1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회복 조짐도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17.5%로 작년 4분기(16%)보다 늘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도 늘어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현재까지 6억5천만위안(1천248억원)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렸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개봉일인 지난 5일에 3천230만위안(약 62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높은 개봉일 성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중국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자 경제 회복을 위해 소비 지출을 독려해왔다.
씨티그룹은 홍콩 증시 추천 종목으로 스포츠 의류와 신발 판매 업체 톱스포츠와 시노팜(중국의약그룹), 텐센트를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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