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가파른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6센트(1.19%) 하락한 배럴당 79.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시장은 지난 7일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했으며, 이날 유가는 5거래일 만에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깜짝 감산 여파로 급등했던 유가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에너지 거래자는 글로벌 성장 전망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도 유가 방향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되고 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다음 움직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점에 이른 이후 투자자들은 금융 스트레스에 따른 신용 긴축이 금리 인하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한지, 아니면 추가적인 인상이 나올지를 논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불확실성은 오늘 매우 조용한 시장에 힘을 빼고 있다"라며 "OPEC+의 강력한 개입은 강세론자들이 계절적 수요 반등과 시장의 공급 부족 전환을 기다리는 가운데 변동성을 완화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OPEC+ 산유국들은 오는 5월부터 하루 115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하루 50만배럴의 감산 계획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이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OPEC+의 예정된 감산에 80달러대가 지지를 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대만과 중국과의 긴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OPEC+의 결정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60달러 가격 상한 조치는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가격 상한 적용 유예를 받으면서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것이 갖는 의미는 "유가가 80달러에서 바닥을 다지기 시작해, 앞으로 수주 내 80달러대 상단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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