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쉬마크 12억달러에 인수...주가는 M&A우려에 급락
MZ세대 소비패턴 반영..."소매업의 혁명 진행중"
(사진 = 포쉬마크 홈페이지)
편리함과 빠른 유행을 반영해왔던 'E-커머스'를 대신해 중고물품이 거래되는 'Re-커머스(Re-commerce)'가 급성장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인 쿼츠는 Re-커머스 업체인 쓰레드업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중고의류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까지 2,180억달러(우리 돈 약 28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신제품 의류 매출성장률을 3배 이상 넘어서는 규모로 추정된다. 미국으로 시장을 국한하면 중고의류 시장 규모는 820억달러(약 108조원)으로 성장속도는 신제품 의류의 16배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12억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2조3천억원)에 가입자 8천만명의 포쉬마크(Poshmark) 인수를 발표했다. 새로 취임한 최수연 대표의 주도로 진행됐던 '빅딜'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를 정확히 무엇 때문에 추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게 이유였다.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2022년 10월에만 네이버의 주가는 16% 가까이 하락했다.
최 대표는 부정적인 주가 반응에 대해 "경쟁업체와 비교해 비싸게 사지 않았다"면서 "아직은 태동하는 시기이며 큰 가능성이 있으니 너무 큰 우려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사진= '포쉬마크 경쟁사' 굿윌 파인즈(좌)와 디팝(우) 홈페이지)
쿼츠는 포쉬마크의 또 다른 경쟁업체인 굿윌파인즈 최곡경영자(CEO) 매튜 케니스의 발언을 인용해 "중고 거래가 영역을 넘나들고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면서 소매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시장을 외면하던 브랜드도 이제는 하나 둘 시장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도 R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을 늘려가고 있다.
Re-커머스 업계는 환경보호를 위한 재활용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또 다른 이유로 Re-커머스 커뮤니티에 뛰어들고 있다고 본다. '재판매 가격(Resale value)'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중고품 매매 만으로도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아직 네이버의 빅딜이 옳았다는 점을 입증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Re-커머스 열풍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실적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가 커머스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작년에는 고개를 내젓던 투자자들도 이제는 네이버와 최 대표의 의도를 간파한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작년 가을 바닥을 찍은 주가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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