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유망국가로 사우디, 인니, 멕시코, 인도 4개국 꼽아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하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겠습니다.”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11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 이날 자리는 유 사장이 2021년 5월 취임한 뒤 약 2년 만에 열렸다.
유 사장은 국내 무역 현황에 대해 “고유가와 반도체 가격 하락이 무역수지 적자의 큰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수출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수출 활력을 조기에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코트라는 이를 위해 해외 마케팅 예산의 70%를 올 상반기 내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무역수지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이미 수출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 선발을 마무리했고, CES·MWC 한국관, 중동경제협력단 등 테마별 대형 사업도 상반기 내 속도감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현지의 산업동향 등 트렌드를 파악해 수출 기회를 상시에 발굴하기로 했다. 84개국 내 129개 무역관과 국내 12개 지방지원단을 활용해 현지 입법동향, 규제 변화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작년부터 4개소에 설치한 '경제협력통상데스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정보 파악·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관 단독으로는 풀 수 없는 기업의 애로사항도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과 같은 범부처 협업체계를 구축해 수출 애로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일환에서 글로벌 이슈인 공급망과 탄소중립과 관련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코트라는 지난해 3월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국제 감축 전담 기관으로 지정됐다. 베트남에 탄소중립 지원센터 1개소와 인도, 라오스, 칠레 등에서 해외 거점 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 사장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주목할만한 신흥 국가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인도 등 4개국을 꼽았다. 유 사장은 "사우디는 네옴시티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수출 증가율이 굉장히 높다"며 "인도네시아는 신수도 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최근 현대차의 자동차 공장 준공 등을 통해 자동차 부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멕시코는 여러 사업과 정책이 진행·발굴되고 있고, 인도 역시 경제 성장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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