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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만큼 먹었다"…기술주 팔고 반도체 담는 월가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4-11 19:26   수정 2023-04-11 19:26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박 기자, 전날 나스닥 지수가 하락 마감했는데, 월가에서 기술주를 팔아치우고 있다고요.

    <기자>

    네. 부활절 3일 연휴를 마치고 오랜만에 개장한 미국 증시는 전날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내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높았기 때문인데요.

    이런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홀로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술주가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왔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익실현의 주체가 월가 헤지펀드라고 분석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3주 내리 기술주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지펀드들은 다른 시장참여자들 보다 한 발 앞서 기술주에 투자한 만큼 충분한 수익을 거뒀고, 향후 단기 조정이 나올 것을 우려해 한 발 앞서 차익실현에 나선 겁니다.

    일각에서는 연초부터 기술주 랠리가 이어진만큼 쉬어 갈 필요가 있다 의견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술주 랠리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는데, 헤지펀드들은 왜 지금 비중 축소에 나선 건가요?

    <기자>

    네. 시장 곳곳에서 기술주 침체 신호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날 테슬라는 일부 전기차 가격을 또 한 번 인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는 전체 매출의 약 25%가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의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하면서, 테슬라 실적이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 겁니다.

    테슬라는 이 소식에 장 초반 3%까지 급락했는데요.

    다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중 낙폭을 대거 만회했습니다.

    <앵커>

    애플도 악재 소식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전날 애플은 개인용 PC인 '맥(Mac)'의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급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애플이 2분기 내리 실적 감소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애플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 예상치는 926억1천만 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줄어든 수준입니다.

    주당순이익 역시 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전날 애플은 1.6%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른 기술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5,69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는데요.

    애플 뿐 아니라 다른 제조업체들의 1분기 출하량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델과 레노보가 30% 넘게 줄었고, HP 역시 24% 줄었습니다.

    이 밖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진 점도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날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은 홀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월가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실적과 함께 D램 반도체 감산을 발표했는데요.

    그동안 '무감산'을 고수해 왔던 삼성전자가 감산으로 노선을 변경하자, 월가는 이에 대해 반도체 불황이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해석한 겁니다.

    웰스파고는 "반도체 업황의 바닥이 가까워졌다"며 기대감을 보였고, 골드만삭스는 "경기하강 사이클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감산 결정과 반도체 수요 환경의 안정화를 감안하면, 반도체 기업들은 내년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밖에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에 대해 "D램 업계에 긍정적인 결정"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전망에 힘입어 전날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8% 상승했는데요.

    개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D램 분야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론이 8% 급등했고, AMD, 엔비디아 등 다른 반도체주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제 미국 증시 개장까지 3시간 30분 가량 남았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 전망과 주요 관전 포인트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미국 증시 선물 지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3대 지수 모두 개장 전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요.

    내일부터 사흘 내리 중요한 일정이 쏟아지기 때문에, 개장 이후에도 높은 경계감 속에 보합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앞서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는데요.

    시장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5%대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과에 따라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관망세가 짙은 모습입니다.

    이 밖에 내일 3월 FOMC 의사록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후 13일에는 3월 생산자 물가지수, 14일에는 3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굵직한 지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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