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판매자들이 쇼핑몰 창업이나 쇼핑 플랫폼 입점을 준비하는 데 평균 약 5개월이, 창업 이후 이익을 내기까지는 약 6개월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판매자 대부분은 여러 플랫폼에 입점한 상태였는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환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2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사옥에서 열린 '이커머스 생태계 활성화와 자국 플랫폼의 역할' 공동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이커머스 생태계 리포트 2022'를 발표했다.
학술단체 디지털경제포럼이 시행한 이 조사는 지난해 10∼11월 전국의 주요 쇼핑 플랫폼 입점 판매자 및 자사몰 운영자 1천19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쇼핑몰 창업이나 입점에 필요한 초기 자본은 평균 2천584만 원으로 조사됐다. 첫 창업 시 준비기간은 평균 5.1개월, 손익분기점까지는 평균 5.7개월이 걸렸다.
초기 자본 금액은 연령과 지역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청년(만 19∼39세) 판매자는 평균 3천190만 원이 들었지만, 중년(만 40∼64세) 판매자는 절반 수준인 1천590만원을 썼다.
또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이들은 초기 자본이 5천640만 원이었는데 비수도권에서는 1천43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 판매자 10명 중 7명은 동시에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멀티호밍'을 하고 있으며, 평균 4.9개의 플랫폼에 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호밍을 하는 경우의 64.9%는 창업 후 2년 이내에 이를 시작했다고 했다.
판매자의 절대 대다수(99.7%)는 쇼핑 플랫폼 가운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56%), 11번가(33.4%), G마켓(29.1%), 옥션(26.9%), 위메프(24.8%) 등이 뒤를 이었고, 자사몰을 운영한다는 경우는 21.3%였다. 스마트스토어로 쇼핑몰 운영을 시작했다는 이들이 80.5%에 달했다.
선호하는 플랫폼 순서는 이용률과 소폭 차이가 있었다. 네이버에 이어 자사몰, 쿠팡, G마켓, 옥션, NS몰, 카카오쇼핑(지그재그), 11번가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저렴한 판매 수수료 지원 정책'이었고, '저렴한 등록·입점 수수료', '판매대금의 신속한 정산' 등도 인기가 높았다.
판매자들의 최근 3년(2020∼2022) 매출 평균은 약 3억7천8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매출(4억4천100만 원)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환 교수는 조사 결과에 대해 "플랫폼마다 판매자들의 평가가 모두 다르고, 판매자 입장에서 각 플랫폼 강점도 다르다"면서 "편의적·자의적인 샘플링을 통한 포퓰리즘적 접근보다는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성공은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문제"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인 국내 소상공인 디지털 시장 진출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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