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급락…"코스피, 대형주로 눈 돌릴 때"
오늘 우리 주식시장 상황 점검해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정 기자, 우리 증시 어제의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는 못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습니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관련주가 시장을 견인했고요.
영국계 투자회사가 LG의 지분 5%를 사들였다는 공시에, LG 주가는 9.48%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900선을 목전에 두고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에코프로가 어제보다 16.78% 하락했는데요.
에코프로 3형제가 코스닥 시장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던 만큼, 오늘 보인 급락세가 지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순매수 규모가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만큼, 차익매물이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 상승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를 내왔는데요. 오늘 하나증권에서 사실상 지주사인 에코프로에 대한 첫 매도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반면 이들의 향후 성장성이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입장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엇갈리는 주가 전망과 변수를 송민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송민화 기자>
<앵커>
산이 높았던 만큼, 골도 깊네요.
하루 장 결과로 이차전지 사이클의 종결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겠습니다만, 흐름은 살펴봐야겠습니다.
정 기자, 이차전지 주가 약세일 때 좋았던 종목들을 정리해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이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을때 어떤 업종의 수익률이 높았는지 자료가 있어 준비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 2020년 이후 이차전지 업종이 약세를 보였던 시기를 크게 세 차례로 분류했습니다.
2021년 2분기와 2021년 연말부터 지난해 1분기,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인데요. 이 그래프는 코스피 대비 업종의 상대 지수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이 시기에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을 살펴보면 철강과 운송, 호텔·레저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종도 강세를 보였고, 유통 주도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업계에선 그간 코스닥을 이끌었던 개인들의 수급 모멘텀이 3월 말 이후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 특히 대형주로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선 이제 대형주의 시간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정 기자, 그러면 어떤 종목을 주목해볼 만합니까?
<기자>
여러 종목이 있지만, 외국인이 어떤 종목을 선택했는지 보는 것도 좋은 지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일 개월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단연 삼성전자였습니다. 2위 현대차에 비해 열 배도 더 많은 규모인데요.
국내 주식 비중을 줄였던 외국인이 이렇게 성장성 높은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필두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그동안 두 기업이 편입된 삼성 그룹주 펀드나 ETF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는데요. 이런 상황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된 내용 신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재근 기자>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대형주들의 주가 동향은 어떻습니까?
오늘 유가증권시장을 견인한 건 아무래도 자동차주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건 현대차였습니다.
시장에선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실적 뿐만 아니라 전날 발표된 현대차의 전기차 투자 소식이 오늘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습니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3위 진입을 위해 2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소식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현대차그룹 주는 물론 부품 주까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상반기에는 완성차 중심, 하반기에는 부품주로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는데요.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었다는 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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