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알뜰폰 ‘KB리브엠’이 정식 승인을 받으면서, 이제 은행들도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은행들 반응은 정작 뜨뜻미지근하기만 한데요.
어찌된 일일까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원회가 국민은행 알뜰폰 ‘KB리브엠’을 정식 승인했습니다.
은행은 현행법상 통신업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부수 업무 신고가 가능하도록 법령을 정비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요금제를 활용해 더 많은 고객을 잡아둘 수 있습니다.
이른바 ‘락인효과’입니다.
KB리브엠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내걸고 있는데, 국민은행과 카드실적이 있으면 요금 할인을 더해주는 방식으로 고객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핸드폰 요금 납부 내역 등을 바탕으로 신용평가모형을 정교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들을 새로운 대출 고객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정작 시중은행들은 알뜰폰 시장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은행권 관계자: 은행권에서 비금융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의미가 있긴 하지만, 지금 당장 시중은행들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기에는 무리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사업에 뛰어들기는 무리라는 겁니다.
이동통신3사가 이미 알뜰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들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은 출혈경쟁 때문에 이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영역 진출이라는 데 의미는 있지만, 너도나도 뛰어들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기준 시중은행 순이익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4.5%.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신사업 찾기에 은행권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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