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13일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조합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가로채 입주 비용을 자신들 계좌로 입금하게 유도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벌인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인 70대 A씨는 10일 입주 옵션 비용을 내기 위해 조합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계좌번호를 불러주며 옵션 비용을 입금하라고 안내했고, A씨는 의심없이 해당 계좌번호로 1천500만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A씨와 통화한 사람은 조합 사무실 직원이 아니라 보이스피싱 일당 중 한 명이었다. A씨가 피해 사실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계좌에서 1천500만원이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조합 사무실로 걸려 오는 전화를 자신들에게 돌리는 '착신 전환'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통신 회사 직원을 사칭해 10일 조합 사무실 측에 "인근에 불이 나 통신 상태가 좋지 않으니 다른 번호로 착신을 전환해야 한다"고 속여 조합 사무실이 사용하는 여러 번호 가운데 하나를 하루 동안 가로챘다.
경찰은 입주 계약일이 다가오면 옵션 비용을 내려는 조합원이 사무실에 문의 전화를 많이 건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현재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조합원은 A씨 한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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