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꿈틀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어김 없이 고평가 논란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은 "시장에서 정정당당하게 평가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력으로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마이크로투나노.
납품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 전망이 둔화했고 가치평가에 기초가 될 실적이 있지만 기술특례 상장 방식을 선택하면서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IPO 시장이 분주해지자 어김 없이 고평가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투나노측은 기술력 평가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밸류에이션을 받았다며 상장 후 시장에서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황규호/마이크로투나노 대표: 현재 이미 중국 시장에 로컬 업체 몇몇을 고객으로 추가를 하였고요. 이번 기업 공개도 소부장 기술 특례를 통해서 객관적인 저희 회사의 MEMS 기술을 충분히 인정 받았다고 생각하고요.]
수입 와인 유통사인 나라셀라는 비교기업군에 명품회사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포함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와인 매출이 전체의 1~3퍼센트 수준인 국내 음료회사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에 비해 LVMH의 와인 매출은 9퍼센트라는 점에서 비교기업으로 포함시켰지만 시장의 우려감을 고려해 결국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했습니다.
와인관련 매출이 있고 주류 관련 매출 50% 이상 기업으로 비교기업군 기준을 조정하면서 논란의 중심이던 LVMH를 제외한 겁니다.
나라셀라의 상장 주관을 맡은 신영증권은 "국내 와인수입유통회사로는 1호 상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의문점이 있을 수 있다"며 "고가의 와인유통을 주로하는 나라셀라의 특성을 잘 반영해 비교기업을 선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위축된 IPO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시점에서 고평가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입니다.
특히 올해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양호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어 아직 고평가 논란이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효섭/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직은 고평가라고 단언하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1분기까지 IPO된 종목들이 공모가 대비 실제 많이 올랐고요. 향후에는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도 있죠.]
4월 IPO 시장에서 고평가 곤혹을 치른 마이크로투나노는 오늘 기관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 희망가액 밴드 상단인 1만 5,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습니다. 나라셀라 역시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이후 공모 일정을 조율해 5월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대어급 기업의 IPO 재추진을 앞두고 중소형주 고평가 논란이 투자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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