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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항공 수요 전망...항공주 실적 전망은?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4-14 08:09   수정 2023-04-14 08:12

    [월가 인사이드]
    엇갈린 항공 수요 전망
    항공주 실적 전망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최근 항공주들은 항공 수요와 관련된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했는데요. 간밤 델타 항공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하회했지만, 가이던스는 꽤 긍정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물론 프리마켓에서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4.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요. 정규 장 시작 이후에는 3.7%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위아래로 7%나 움직이며 높은 변동성을 보인 건데요. CNBC는 그만큼 델타 항공의 실적을 풀이하기 어렵다며, 이번 실적 시즌이 향후 항공주 흐름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고 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델타 실적과 함께 항공 수요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델타항공의 실적부터 체크해볼까요. 앞서도 언급했듯 델타항공. EPS와 매출 모두 월가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1분기 EPS는 0.25달러, 매출은 118억 달러로 제시한 건데요.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로는 유가 상승 등 비용 압박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델타 항공의 실적이 현재 항공사들이 직면한 상황을 잘 나타낸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항공사들의 실적에 부담이 되는 요인과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은 뭔지도 확인해볼게요. 일단 여행 수요가 팬데믹 저점에서 많이 회복했죠. 이는 긍정적인데요. 하지만 앞서 델타 항공도 실적 발표를 통해 언급했듯 운영에 부담이 되는 요인들도 많아 상황이 마냥 밝지는 않은데요.

    해당 요인들도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먼저 긍정 요인. 항공 수요 회복인데요.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미국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수는 2019년의 약 10억 명에서 약 3.9억 명으로 급감합니다. 대략 계산해보면 약 61%가 급감한 거죠.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여행 수요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고요. 작년에는 항공기 이용 승객수가 9.3억 명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항공사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은 뭘까요. 일단 제트연료비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올라 연료비가 오른 점도 있지만, 여기에 유가가 최근 상승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항공사들은 조종사 부족 역시 겪고 있습니다. 팬데믹 당시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자 항공사들은 조종사들을 대거 해고했는데요. 이후 여행이 회복된 이후 조종사들을 다시 구하기 어려워진 겁니다.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은 조종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보상. 그러니까 임금을 올리기 시작했고요. 델타 항공 역시 이번 실적 발표서 4년 계약 조종사 임금을 34%나 인상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여객기가 부족한 것도 운영에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리를 좀 해보자면요. 연료비 상승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항공사들은 비용 압박에 직면해있죠. 하지만, 항공 수요는 급등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태 항공사들은 비용을 티켓값 인상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던 건데요. 따라서 시장은 항공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데요.

    에드 바스티안 델타 항공 CEO. 앞서도 언급했지만, 실적 발표 후 CNBC와의 인터뷰 그리고 실적 콘퍼런스 콜을 통해 여행 수요는 견고하다고 언급합니다. 여름 사전 예약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고요. 따라서 수익 악화를 예상하지 않다며 긍정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장이 바스티안 델타 CEO의 가이던스를 크게 믿지 못하는 듯 보인 이유. 바로 이전에 나왔건 항공 수요 관련 소식들이 엇갈린 모습이기 때문인데요. 불과 이틀 전이었습니다. 보잉의 1분기 인도 대수가 공개됐는데요. 인도 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시장은 여행 수요가 견고하다고 풀이했고, 이날 여행 관련주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다음 날. 어제였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이 1분기 실적 전망을 내놨는데요. 상향 조정했지만, 월가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시장은 여행 수요가 생각보다 약할 수도 있겠다고 우려하기 시작했고요. 여행 주 역시 그 전날과는 반대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런 변동성. 그만큼 여행 관련주들이 수요에 있어 터닝포인트에 직면해있다는 이야기겠죠. 그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억눌렸던 여행 심리에 지출을 멈추지 않았지만, 지금은 소비 여건, 경기 침체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IB들의 전망에는 이런 우려가 담겨 있는데요. 일단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사 신용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중순 이후 항공 예약 건수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드디어 소비자들이 높은 티켓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형 항공사의 2분기 매출 추정치를 최대 2%까지 낮췄는데요. JP모간 역시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미국 내 여행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델타 항공 CEO는 긍정적인 전망을. 글로벌 IB들은 부정적인 여행 수요 전망을 내놨습니다. 전망이 엇갈리다 보니, 이번 실적 발표의 주요 키워드는 항공 수요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다음 주에는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항공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때 가이던스가 향후 항공주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이니, 주목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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