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고 주장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작 자신은 '오픈AI'에 필적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머스크가 AI 연구자들과 엔지니어들을 모집하는 한편, 자신이 이끄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일부 투자자들을 접촉해 새 벤처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또 오픈AI의 '챗GPT'처럼 고성능 컴퓨팅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수천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에는 모두가 GPU를 사고 있다"며 "트위터와 테슬라는 확실히 GPU를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AI 스타트업 설립 계획에 관한 언론사들의 확인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새로운 AI 회사를 만든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가 지난달 '최첨단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고 주장하는 비영리단체 공개서한에 참여한 일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는 머스크를 비롯해 정보통신 전문가 1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작성한 서한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서한에 담긴 서명 일부가 가짜로 드러나 논란이 됐고, 업계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오픈AI의 성장을 견제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이 회사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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