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는데 있어 러시아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통화에서 지난 13일 첫 시험발사를 한 북한의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에 대해 "러시아 ICBM과 매우 유사해 흥미롭다"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화성-18형은 3단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로 러시아 ICBM과 크기와 모습, 구성, 성능이 모두 같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관련 기술을 협력하고 있거나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을 역추적해 설계기법 등의 자료를 얻어내는 역공학(reverse engineering)에 매우 유능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정황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필요에 의해 양국 간 미사일 분야 협력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의 마사오 달그렌 연구원은 VOA에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방식을 실제 사용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동맹의 대응 능력 저하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달그렌 연구원은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대에 세우고 연료를 주입하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다"며 "고체연료 추진 ICBM이 우리의 주요 우려 사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은 초기 실험 단계"라며 "실제 더 많은 기술적 진전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처음 시험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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