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미국 현지 애플 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계좌를 선보였다.
애플은 현지시간 17일 공식 자료에서 아이폰 월렛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 4.15%의 이자를 제공하는 저축계좌를 골드만삭스와 함께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 전역의 상업은행이 제공하는 평균 예금금리 연 0.35%의 10배 이상에 해당한다.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이용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고, 최소 예치금 조건에 제한을 두지 않고 그 10배 이상에 달하는 이자 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폰 이용자가 월렛을 통해 골드만삭스의 저축 계좌를 설정하면 '일일 캐시'가 자동으로 계좌에 입금되는 방식으로, 가입자들이 해당 계좌에 추가 자금을 입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자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 페이·월렛 담당 부사장은 "이용자들이 애플카드의 데일리 캐시 혜택을 더 가치있게 사용할 방법을 마련했다"며 "이용자들이 매일 앱을 통해 송금하고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이러한 전략에 대해 은행 위기를 겪은 중소형 지방은행 자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내 지역은행은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이후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대형은행 등으로 예금 인출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주 실적을 공개한 JP모건체이스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52% 증가하는 기록적인 수익을 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블랙록의 최고 경영자 래리 핑크는 "점점 더 많은 예금이 (중소형 은행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ETF와 머니마켓 펀드로 자금 유입이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애플의 애플 카드 저축계좌는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와 협력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에 등장했다. 다만 계좌 최대 잔액은 25만 달러, 이용 지역은 미국으로 한정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이번 금융 서비스 확대로 서비스 부문에서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금융 서비스 매출은 2015년 8%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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