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 리모델링을 기획한 예산시장이 전국구 '핫플레이스'가 되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크고 작은 '역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시장을 오래 지켜온 상인들이 자기 자리를 떠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18일 충남 예산군과 백종원 대표 유튜브에 따르면 예산시장 내 통닭집, 떡집 주인들은 지난달 건물주로부터 각각 퇴거 요청을 받았다.
통닭집은 결국 원래 자리를 떠나 시장 내 다른 곳으로 옮겼고, 떡집은 원만하게 해결돼 같은 장소에서 영업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백 대표 유튜브 영상에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우려하는 백 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백 대표는 "어떤 면에서는 (기존 상인분들께) 죄송스럽기도 하다"면서 "극과 극으로 나뉜다. 어떤 건물주들은 시장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가게를 인수하도록 하는 분들도 있다. 감사패라도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예산시장 인기 이후 시장 주변에 외지인들의 창업이 잇따르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산으로 주민등록 옮겨서 장사하시는 거 환영한다"면서도 "이왕이면 소탐대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애초 시장에서 시작했던 분들처럼 멀리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예산군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우려해 지난달 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예산군지회와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거래 확립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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