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도 공격"…무력충돌 수단 '의료 붕괴' 위기

입력 2023-04-18 20:46  


국제사회의 대화 촉구를 무시한 채 나흘째 무력 분쟁을 이어가는 북아프리카 수단의 양대 군벌이 일시적인 휴전에 이견을 보이면서 구호와 의료지원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무력 분쟁 중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측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4시간 동안의 인도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 측은 RSF 측의 휴전 동의 사실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정부군 성명은 "우리는 지금 중대 국면에 들어갔다. 우리의 노력은 작전상 목표를 달성하는데 맞춰져 있다"며 RSF 격퇴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수단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은 지금까지 2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1천800여명의 부상자를 남긴 채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격렬해지는 무력 충돌 속에 구호단체 직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교전 지역에 갇히면서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수도 하르툼에 대한 인도적 구호 및 의료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면서 보건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단 내 IFRC 책임자인 파리드 아이와르는 "사실 현재 하르툼과 인근 지역에서 인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여러 기관에서 대피 요청을 보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단 의료 시스템은 붕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금까지 의료 시설에 대한 3건의 공격으로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문서상의 보고가 있다며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하르툼의 병원에서는 인명구조 용품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전으로 인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한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병원에 가는 것조차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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