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만성적인 저평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것이 바로 미흡한 주주 환원입니다.
글로벌 증시 중 '배당 꼴찌'란 꼬리표를 좀처럼 떼지 못하는데요.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배당금이 또다시 줄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지지부진한 증시 수익률 속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배당은 2년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국채금리나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못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 784개사 중 현금 배당한 557곳의 배당 규모는 26조5854억원으로, 전년 28조6천억원보다 7.1% 줄었습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있었던 2020년에 비하면 20% 가까이 축소된 규모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금이 줄어든 것은 최근 6년 중 모두 5번으로 배당성향도 2019년 이후 가장 낮습니다.
평균 시가배당률이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지수 하락에 따른 상대적 착시 효과란 분석입니다.
코스닥 시장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이 줄었습니다.
2021년에 이어 배당 총액 2조원대를 지키긴 했지만 전년 대비 1.2% 줄었고, 시가배당률로 보면 7년 만에 국고채 수익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국 기업들이 선진국보다 이익 변동성이 큰 편이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 비중이 높은 까닭이 있고, 또 구조적으로는 재벌중심의 대형기업 위주 비중이 크다 보니 아무래도 배당을 받으면 세금이 나가지 않나. 그래서 배당 지급이 줄어드는 것도 구조적으로 있는 것 같다. 다만 분기 배당하는 기업이 늘고, 미국처럼 배당금액을 미리 배당기준일 전에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
세계 주요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배당주의 투자 매력은 더 떨어집니다.
지난 10년간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수준을 측정한 결과 한국은 45개국 중 43위, 최하위권입니다.
배당 성향은 19.1% 수준(2021년 기준)으로 영국(48.2%)과 독일(41.1%), 미국(37.3%) 등의 절반에 불과하고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35%), 일본(27.7%)보다도 현저히 낮았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늘고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도 높아졌지만 주주환원을 외치는 투자자들의 바램은 여전히 요원한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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