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봄이 되면서 환자 수가 줄어들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지난 한 달 사이 환자 수가 60% 가까이 늘었다.
21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15주차(4월 9~15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8.5명이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11주차(3월 12~18일) 11.7명이었던 것이 1달 사이 58.1%나 늘었다.
12주차 13.2명, 13주차 14.5명, 14주차 15.2명 등으로 조금씩 증가했다가 15주차에는 증가 폭이 3.3명이나 됐다.
이번 절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작년 마지막주(12월 25~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주차(2월 19~25일) 11.6명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한동안 정체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15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가 38.2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 21.8명, 1~6세 21.0명, 19~49세 20.0명 순이었다. 특히 7~12세는 14주차(25.8명)보다 12.4명이나 급증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큰 일교차, 일선 학교의 개학과 봄철 활동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도 다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15주차 2천201명이었다. 11주차 1천135명이었던 것이 한 달 사이 93.9% 크게 늘었다.
방역당국은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손 씻기, 환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들어 그동안 정체됐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주 전 대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6일과 17일 각각 648명, 941명 늘었던 것이 18일 2천736명, 19일 2천588명, 20일 2천501명 증가하며 폭이 커졌다.
한편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수족구병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진료환자 1만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 수는 13주차(3월 26일~4월 1일) 1.2명에서 14주차 2.1명, 15주차 3.0명으로 증가했다.
수족구병은 손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병으로 전염력이 강해 어린이집,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 발생 후 7~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신경계 합병증,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합병증이 생기면 위험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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