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이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웃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수석 애널리스트는 18일 투자 노트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골리앗이 승리하고 있다는 주제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성경 속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선 작고 약한 상대였던 다윗이 크고 강한 상대였던 골리앗을 이겼지만, 현재 은행 부문에서는 큰 규모와 막대한 자본을 가진 ‘골리앗’ 대형 은행들이 계속 승리하고 있다.
마요는 “BofA의 2023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비즈니스 모델, 대차대조표 및 자금 조달에서 탁월한 회복력으로 컨센서스 전망치를 13% 초과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BofA의 EPS는 주당 94센트로 월가 예상치였던 82센트를 훨씬 상회했다.
BofA의 1분기 순이익은 81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매출 또한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262억6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51억6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대형 은행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격차)이 커진 덕분에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이어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연쇄 붕괴로 중소형 지역 은행 이용자들이 대형 은행으로 예금을 옮겨 대형 은행들은 반사 이익을 누렸다. BofA는 전년 동기보다 25% 급증한 144억5천만달러의 순이자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는 “BofA의 예금은 2% 감소했지만 견조하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더 큰 그림은 BofA가 1조 3천억 달러의 이자부 예금에서 30%로 추정되는 가장 낮은 경기민감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보험 예금 문제는 무보험 예금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 한도를 초과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후 주목받고 있다.
웰스파고는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본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해 경쟁 업체들을 제쳤다”라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목표주가를 45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이날 종가 대비 약 50%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한편 이러한 ‘골리앗’ 대형 은행들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아거스 리서치의 금융 기관 연구 책임자 스티븐 비거는 “SVB의 실패를 감안할 때 더 큰 규제 감독이 예상되지만 대형 은행은 잘 준비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규모 은행은 추가 규제 조사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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