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취약"…증시, 미 FOMC '사정권' 진입

정경준 기자

입력 2023-04-23 06:39   수정 2023-04-23 11:06



이번주(4월24일 ~ 4월28일) 국내 증시는 모멘텀 부재 속에서 방향성 탐색이 예상된다.

특히, 내달 3일 미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 전반에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회의에서 25bp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블랙아웃 기간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다시 긴축을 의식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26, 27일에는 다수의 한국 기업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1분기에 대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여전히 높기에 어닝쇼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이익 바닥론'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현지시간 2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산업별 사안과 블록화의 심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지수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서 실적 변수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데 금융주, 자동차, 기계(방산, 전력기기), 조선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900선에서 변동성 높아졌다며 변동성 구간에서 2차전지 제외 업종으로의 수급 이동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최 연구원은 조언했다.
하나증권 역시도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방향성 탐색을 전망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의 투심과 국내, 미국의 실적발표에 주목하며 불안한 시장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의 상승 추세가 주춤하는 지금은 약재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면서 "현재 관찰되는 악재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급등한 국내 증시 자체의 문제로 말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시장에서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지수 레벨로 2,500~2,600포인트를 전망하며 상승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와 중국·일본 연휴기간 관광객 유입 기대감을, 하락요인으로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 경기 관련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주간"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견조하고 기업들의 향후 계획에서 기대되는 긍정적 모멘텀이 있어 어닝시즌과 관련해서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낙관하는 분위기인데 연준의 태도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의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 1분기 GDP 발표와 3월 PCE 물가발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코스피가 2,5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 실적 전망 관점에서는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 경우가 아니라면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효, 조정시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는 알파벳, MS(이하 25일), 아마존(27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해, 현대차(25일),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26일),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포스코퓨처엠(27일)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 후반인 28일에는 미국의 3월 PCE 물가발표가, 그리고 현지시간 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또 27일과 28일에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일본 통화정책 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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