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구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원은 이날 여권 위조 혐의로 기소된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에 대해 구금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 등에 대한 재판은 5월 11일 열린다.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은 전날 권 대표 등 2명을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법원에 구금 연장을 청구했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동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테라와 루나는 한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5월 불과 나흘 만에 99.99% 폭락하며 휴지 조각이 됐다. 당시 증발한 테라·루나의 시가총액은 50조원에 달한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11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가 지난달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당시 수사 당국은 그가 위조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며 신병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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