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천577명으로, 지난해 1분기 61만9천204명의 16배에 해당한다.
대한항공(273만명)과 아시아나항공(174만명) 등 대형항공사(FS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7만명)보다 7.8배 많은 447만명이었다. 이는 전체 국제선 여객의 45% 수준이다.
나머지 541만명의 국제선 여객은 LCC를 이용했다. 지난해 1분기 5만2천여명에 그쳤던 LCC 여객이 약 104배 폭증한 것이다.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55%로 늘며 대형항공사를 제쳤다.
작년 4분기부터 일본과 대만, 마카오 등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하고, 동남아시아 여행 수요도 회복되면서 아시아 노선에 집중한 LCC 여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국제선 증편과 운항 재개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인천∼샤먼·항저우(각 주 3회), 제주∼베이징(주 4회) 등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발 베이징·톈진·시안·선전 등 중국 노선도 증편하고, 미국 보스턴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운항 횟수도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5·6월 순차적으로 인천∼시애틀·뉴욕과 인천∼창춘·하얼빈·칭다오·청두, 인천∼알마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하네다 운항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 청주∼방콕, 6월 청주∼오사카에 신규 취항하고, 하반기까지 노선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진에어는 이날 인천∼마카오 노선을 약 3년 만에 다시 열고, 다음 달 8일부터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재개한다. 5월 초 '황금연휴'에는 인천∼나트랑과 인천∼다낭 노선을 매일 2회로 증편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 항공사가 여행수요 회복에 발맞춰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항 재개와 증편을 하며 정상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여기에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제재가 완화된다면 양국 협의를 통한 노선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