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 또 나왔다…SVB발 위기가 호재

입력 2023-04-25 06:51   수정 2023-04-25 14:23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10만 달러(1억3천35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1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의 주장과 비슷하다.

스탠다드차타드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10만 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가상화폐의 겨울은 끝났다"며 "우리는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약 4배 수준이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통적인 은행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비트코인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하고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원래의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은행이 위기를 겪으면서 전통 화폐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크게 상승했다.

그는 "이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약 45%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50∼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 달러와 1대1로 고정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 USDC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 역시 비트코인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도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USDC는 발행사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이 SVB에 33억 달러(4조4천억원) 묶여 있다고 밝히면서 0.8달러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향후 통화 긴축 완화도 비트코인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험 자산의 안정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결합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1만6천 달러선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한때 3만1천 달러(4천138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지난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지 핀볼드에 따르면 로버트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강점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통제로부터의 독립성이라며 비트코인의 새로운 목표가를 10만 달러로 제시했다.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은 '사람들의 돈'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각국 중앙은행의 보증이 필요 없다"면서 "대중들이 정부와 연준 대신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비트코인이 결국 10만 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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